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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무지외반증 수술, 10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

by 상큼라온 202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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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발가락 문제 중 하나인 외반증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불편한 문제이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무지외반증으로 인해 수술을 했었다. 각도가 심하기도 했고, 아직 어린 나이인데 무지외반증이 왔기 때문에 완성되지 않은 신체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여 빠르게 수술을 했었는데, 벌써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무지외반증에 대한 이야기와 나의 수술경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무지외반증, 그 원인과 증상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머리 부분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져서 오히려 발가락 뿌리 부분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발가락 변형을 뜻하는데, 그 결과 바닥 아치가 낮아지고 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발바닥에 부담이 생기고, 주변 발가락들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래서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들은 보행이 어색해질 수 있으며, 신발을 신을 때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고등학생 시절 많이 신던 슬리퍼가 자꾸 발을 조이는 느낌이 들고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통증을 느껴 신경을 쓰게 되었고 그 결과 이미 발가락이 많이 변형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무지외반증의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뉜다. 선척적인 요인으로는 태어날 때부터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 또는 평발 등이 있고,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거나 너무 좁은 신발착용 혹은 부상이나 질병으로 인해 발의 인대손상 등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의사 선생님께서 "너무 유연한 발의 아치"를 원인으로 추정하셨다. 보기에는 아치가 있는 듯 하지만 걷기 위해 발이 땅에 닿는 순간 발의 아치가 무너져서 거의 평발 같아지고, 그로 인해 발에 무리가 와서 변형이 온 것 같다라고 하셨다.

 

 

무지외반증 치료를 위한 교정 혹은 수술

 

무지외반증은 초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하고 편안한 신발을 신고, 적당한 발바닥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미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황이라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그냥 방치하여 점점 악화가 되면 단순히 발가락 변형에 그치지 않고 발목, 무릎, 골반 등의 변형과 통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보조기구를 사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는다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멈추거나 늦출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다만 나는 이미 변형이 많이 진행돼서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을 타고 올라가거나, 밑으로 파고드는 정도였고, 통증으로 인해 절뚝절뚝 걷다 보니 골반통증까지도 느껴졌다. 보조기구는 더 이상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판단하에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고, 학교 겨울방학 시기를 이용하여 수술을 진행하였다.

 

무지외반증 수술에 대해 찾아보면 대부분 엄지발가락의 뼈를 조각낸 후, 예쁘게 다시 맞춰서 철심을 박는 수술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온다. 나 역시 그 수술을 하게 될까 봐 겁이 났지만, 아직 어린 나이인 것을 감안하여 의사 선생님께서는 뼈를 건드리지 않고 엄지발가락 주변에 있는 근육(인가 인대인가)을 이용한 수술을 하셨다. 바깥 인대는 짧게 하여 바깥쪽으로 힘을 더 받도록, 안쪽의 당기던 인대는 오히려 늘려서 당기는 힘을 약하게 하였다는데... 사실 오래되기도 했고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으니 수술에 대한 이야기는 요정도만 남기도록 하겠다.

 

 

수술 그 후의 이야기

 

수술 직후에는 발가락이 제 모양을 찾은 것 같아 보였다. 의사 선생님이 시키신 대로 발가락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발바닥에 물병을 놓고 발로 눌러보는 등의 운동을 진행하였으며, 굽이 높거나 폭이 좁은 신발은 절대 신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틀어진 걸음습관 때문인지 발은 1~2년 만에 다시 틀어졌고, 여전히 많이 걸으면 발가락부터 시작해서 발바닥, 발목, 무릎, 골반까지 은은한 통증이 느껴지는 편이다. 뼈수술을 했으면 달랐을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해보지만 걸음걸이의 문제로 인해 다시 재발된 것 같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수술하고 처음 2일 동안은 많이 아파서 무통주사를 맞으면서도 추가로 진통제 엉덩이 주사를 맞았고, 그 이후로는 적당한 통증이었다. 거의 한 달 반 동안 깁스를 하고 목발을 사용했으며, 깁스 풀고 6개월 동안은 보조기구랑 볼이 넓은 신발만 착용하고 다녔다. 처음에는 엄지발가락을 굽히는 것도 올리는 것도, 발가락 5개를 쫙 펼치는 것도 안 돼서 그거 또한 재활훈련으로 진행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건 잡담이지만 깁스하고 너무 많이 걸어 다녀서 깁스판이 부러져서 의사 선생님한테 혼났던 기억이 있다...

 

 

 

우리 발은 우리의 걸음에서 매우 중요한 기반이자, 건강한 발걸음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이 느끼고 있다. 아마 지금보다 더 심하게 변형되거나,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때는 다시 수술을 해야겠지만 지금은 꾸준히 발가락 운동을 하고 발 마사지를 하며 발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발걸음과 건강에 항상 주의하기를 바라며, 건강한 발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만약 이미 무지외반증이 있다면 전문의와 심도 깊은 상담을 진행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의 수술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수술 후 걸음교정에 신경 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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