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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목의 혹, 근처 이비인후과 방문

by 상큼라온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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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금요일부터 9월 11일 일요일 추석 연휴동안~

 

혼자 비행기를 타고 여수에 갔다가 여수에서 하룻밤 자고, 오빠랑 여수에서 차타고 포천까지 올라와 하룻밤 자고, 다시 혼자 내려갈 오빠를 배웅하는 극한의 일정을 보냈다.

 

꽤나 피로가 누적되었지만 12일 하루를 푹 쉬고, 다시 화~금 정상출근을 했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17일 밤, 혼자만의 불타는 금요일을 즐기겠다고 컴퓨터로 밀린 예능을 보고있었다.

 

그런데 약간의 목 답답함이 느껴져서 손으로 목 부분을 스윽 쓸었는데?

 

어? 여기가 원래 이렇게 튀어나와있었나? 목의 양쪽의 튀어나온 정도가 크게 다른게 느껴졌다.

 

거울로 자세히 살펴보니 확실히 튀어나와있는게 보였고, 고개를 들면 더 확실하게 튀어나왔다.

 

심지어 침을 꿀꺽 삼키면 튀어나온 부분이 움직이면서 더욱 도드라져보였다.

 

 

갑작스럽게 알게된 목의 혹

곧바로 엄마에게 달려가 비교해보았는데 역시나 상태가 보통과는 약간 달랐다.

 

이때부터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목 부분의 나비모양. 우리 몸의 세포호흡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만드는 곳이라고 배운 기억이 있었다.

 

세포호흡이 촉진되면 몸의 온도를 높일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몸의 온도를 낮춘다.

 

그리고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갑상선기능항진증 혹은 갑상선기능저하증 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갑상선기능항진증 은 갑상선이 너무 열심히 일해서, 세포호흡이 너무 과해지다보니 체온이 높아지고, 땀이 많이나고, 에너지를 많이 쓰니까 살도 빠진다고한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너무 일을 안하니까 몸의 온도가 낮아져서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은 안나고, 살이 찌고, 혈액흐름도 느려져서 손발이 차고, 몸의 전체적인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괜히 이런내용을 알고있어서인지... 내가 갑상선에 문제가 생긴건가? 나 최근에 체중이 갑자기 변했나? 더위를 많이탔나? 이런식으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길어졌다.

 

결국 답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 주변에 이비인후과 중 갑상선 초음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보았다.

 

문제는 이 날이 주말이었다는 점이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을 때까지 아직 2일이나 남았고...

 

진짜 그 며칠동안 혼자 세상 걱정이란 걱정은 다 끌어안고 있었던 것 같다.

 

 

 

 

9월 19일 월요일이 되자마자 출근시간보다 훨씬 일찍 움직여서 동네의 작은 이비인후과에 갔다.

 

점심시간 직전에 갔는데, 다행히 오전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의사선생님을 뵙고, " 목에 혹이 생겼어요.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목에 불편함이 느껴져서 만져보았더니 혹이 만져졌어요. " 라고 하니까...

 

고개를 들어보세요. 침 삼켜보세요 하시더니 만져보시고는 바로 간호사선생님께 초음파를 준비시키셨다.

 

사실 갑상선 초음파를 보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갔었어서, 이때까지는 크게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다만 검사실 침대에 올라가서 젤을 바르고 자세를 취하고 누우니까... 이때부터 극도의 긴장감이 몰려왔다.

 

누운지 한 3분도 안되었는데 바로 의사선생님께서 검사실로 들어오시더니 초음파를 보기 시작했다.

 

근데....... 왜그렇게 심각하세요 선생님 ㅜㅜㅜ

 

한참을 초음파를 보시고, 크기를 측정하시던 선생님이 갑자기 뭔가를 막 쓰시더니...

 

"  1.7 x 1.5 x 2.4 크기의 혹이 오른쪽 갑상선에 있으니 큰 병원가서 수술여부를 결정해야겠네요 "

 

와.... 이때부터 머엉... 해지는데... 

 

물론 의사선생님들은 가장 최악의 상황을 말씀하신다는걸 알고있었지만, 짧은 주말동안 너무 많은 내용을 찾아봐서...

 

머리속에서는 나 또한 최악이 그려졌다. 그리고는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엉엉 울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걱정하고 계시던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자마자 또 한참 울었다.

 

당시 이비인후과에서 촬영한 갑상선 초음파

지금은 물혹이라는 걸 알지만... 그 당시엔 저 혹이 너무 무섭게 생기고 크기도 너무 커서 너무 무서웠다.

 

 

한바탕 울고나니 발빠르게 움직여야 대학병원을 예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대학병원이 예약도 많이 밀려있고... 검사받고 의사선생님 뵙고 그런 기간이 길다는 건 유명하니까.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대학병원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을지대병원, 다른건 성모병원이었다.

 

다행히 친구가 을지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어서 바로 연락했다.

 

정말 고맙게도 관련분야에서 유명하고, 친절하신 교수님을 추천해줬고, 진료 일정도 알려줘서 바로 예약할 수 있었다.

 

딱 일주일 후로 진료를 예약해놨고 그때까지 최대한 갑상선에 대해서는 생각 안하고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결혼준비 이야기에 추가로... 갑상선 이야기에 대해서도 짧지만 천천히 남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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