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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갑상선 물혹 크기, 두 달 만에 다시 병원을 간 이유

by 상큼라온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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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목의 혹이 생기고, 근처 이비인후과에 방문해서 갑상선초음파를 본 결과 대학병원 진료를 권유받았다.

그리고 약 2주라는 기간동안 의정부 을지대병원 갑상선외과를 방문한 결과 물혹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외관상 튀어나와있기 때문에 조금 신경쓰일 수는 있지만, 큰 불편함은 없고 건강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 양성결절, 즉 물혹이므로 6개월에 한 번씩 관찰만 해주자고 하셨다.

2022.12.28 - 목의 혹, 초음파 진단으로 갑상선 물혹 확인받다.

 

목의 혹, 초음파 진단으로 갑상선 물혹 확인받다.

갑작스럽게 목에 혹이 생겨서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서 초음파를 했더니... 큰 병원 가서 수술여부 결정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눈물을 펑펑 흘렸었다. 가까운 대학병원 중 을지대병원을 선

harry970902.tistory.com

사실 저때까지는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목이 튀어나온 것이 잘 보이지 않았고... 통증도 거의 없었다. 무엇보다 건강에 이상없는 혹이라고 이미 결론이 나서 한동안 잊고살았었다. 웨딩촬영을 할 때에도 크게 보이지도 않았고, 작가님께 미리 말씀드리니 혹시라도 사진에 보이면 보정으로 없애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었다.

그렇게 거의 한달 반 이라는 기간이 지나갔다. 가족들도, 남자친구도, 심지어 나 자신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간간히 습관처럼 크기를 체크하는 정도가 다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목에 마치 알약이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밥을 먹을때도, 잠을 잘때도, 일을 할 때도 느낌이 계속되었다. 이물감이 무척 크고, 목이 답답했다. 약간 따끔따끔하다? 뻐근하다? 그런 느낌도 들었었다. 처음에 코로나인가... 요즘 독감이 유행이더니 걸린건가... 했는데 코로나 자가키트는 음성이고 독감이라기엔 몸 상태가 매우 좋았다.

저번에도 목 답답함이 느껴졌던 것이 기억나서 무심코 목을 또 만졌는데... 음? 여기가 원래 이렇게 컸었나?? 오랜만에 만져서 그런건지... 크기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전에 찍어둔 사진들과 비교해봤더니 상당히 크기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왼) 10월 사진 (오) 12월 사진. 고개를 들수록 많이 튀어나와 보이는데, 오른쪽이 고개를 조금만 들었음에도 많이 튀어나와있다.

거의 삶은 달걀 하나를 넣은 것 처럼 튀어나와 있는 목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저번에 병원에서 원래 물혹은 크기가 커지기도 하고 드물지만 작아지기도 한다고 말씀해주시긴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확 커진 모습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건... 주변에서 내가 말하지 않아도 혹이 커졌단걸 알아보는 사람이 좀 있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스튜디오 촬영은 잘 끝마쳤다지만...앞으로 드레스셀렉, 본식스냅, 원판촬영 등 모습을 남겨야 할 일이 남아있는데!!! 신경써서 보지 않아도 밖으로 티가난다는 것에 약간의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기존의 예약을 앞당겨 의정부 을지대병원에 다시 방문하기로 했고, 운좋게 바로 교수님을 뵐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도 보시더니 크기가 많이 커지긴 했다고 하시면서, 통증이 있었는지, 언제쯤 커진건지, 서서히 커진것인지 갑자기 커진것인지 등 자세히 물어보셨다.

최대한 자세히 대답하고, 이물감과 압박감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혹의 크기가 커진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셨다... 식도나 기도, 성대 등이 눌리면 그럴 수 있다고 하시면서, 아마 안에 출혈이 있어 갑작스러운 크기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출혈이 맞다면 다시 흡수되서 크기가 작아질수도 있으니... 일단은 한 달 후에 다시 보자고 하셨다.

당장 물혹의 크기가 커졌다 하더라도 아직은 별다른 치료를 하기에는 이득보다 손실이 크다는 의견이셨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사람의 심정으로는 예쁜 모습을 남기고 싶기 때문에... 크기를 가능한 줄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만약 수술을 하게되더라도 최대한 빨리해서 흉터를 가라앉히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교수님께서는 물혹 크기를 줄이는 여러 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셨고, 여러 이유로 나한테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물혹 크기 줄이는 시술,수술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물혹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었다.

먼저 가장 간단한 것은 물혹의 몰을 빼내는 주사시술이다. 물풍선에 물을 빼내는 것 처럼, 바늘을 주입한 후 안의 내용물을 뽑아내는 방식이고, 혹의 크기에 따라 2~3차례 반복해야 할 수도 있긴 하지만 크기를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하셨다. 물론 다시 물이 찰수도 있고... 문제는... 나의 물혹은 하나의 물풍선처럼 생긴게 아니라 여러 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물혹이었다. 그래서 주사기로 내용물을 빼낸다 하더라도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두번째는 고주파 절제술, 즉 고주파열로 갑상선 물혹은 지져서 없애는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여러 번에 나누어서 시술해야 하지만, 겉보기에 흉터가 남지 않고 거의 재발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고주파 절제술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을 보여주셨다. 해당 시술을 받고 나면, 갑상선에 열로 지져진 흔적이 남게되는데... 그게 혹시라도 나중에 갑상선에 안좋은 결절이 생기면 구별이 안된다는 점. 갑상선 초음파를 판독할 때 혼동을 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아직은 손실이 더 크다라고 하셨다.

마지막은 갑상선 절제술. 즉 수술이다. 갑상선을 반절제 혹은 전절제를 하는것이다. 전통적인 치료방법이고 양성 종양의 경우 제거하고 나면 재발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에 기다란 절개 흉터가 남고, 갑상선 기능 저하가 발생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평생 약을 먹으며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악성종양, 즉 암이거나 엄청난 불편감을 일으키는 결절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당장의 치료를 결정하고 진행하지는 않기로 했다. 올해 1월, 다시 교수님을 뵙고 그 때 갑상선 초음파를 한차례 더 본 후, 상황에 맞게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관찰 기간이 한 달 간격으로 줄어든 것이다.

현재는... 목의 이물감과 압박감은 계속되는 상태이다. 꽤나 불편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본 친구들도 알아볼 정도이다. 크기도 그정도에서 계속 유지되는 느낌이고, 통증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것 보면 아마 그 때 갑작스럽게 크기가 커지면서 느껴졌던 통증정도 였던 것 같다. 지금은 겨울이라 주로 목폴라나 목도리로 가리고 다녀서 겉으로 티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스트레스가 없지만 간간히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떄는 좀 신경쓰인다. (목이 튀어나와서인지 딱 붙는 목폴라를 입으면 예전과 달리 불편함이 느껴져서 좀 여유있게 입고있다.)

아마 다음 목의 혹에 대한 이야기는 1월 중순 정도가 될 것 같다. 의정부 을지대학교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 또 기록을 남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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