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일 년 동안의 갑상선 물혹 이야기를 남기고, 바로 다음 날 갑상선 고주파절제술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세침검사를 두 번 진행하였을 때, 모두 악성이 아닌 양성 물혹이라는 것을 확인받았기 때문에 굳이 갑상선을 절제하는 것이 아닌 시술로 혹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23.12.19 - 갑상선 물혹, 일 년 동안의 이야기_여수 갑상선 병원 및 세침검사
갑상선 열고주파 절제술 권유 및 시술 준비
10월에 병원에 재방문하여 갑상선 초음파 및 세침검사를 하고 난 후, 물혹임을 정확히 확인받자 의사 선생님께서는 고주파 열시술받을 것을 권유하셨다. 2022년 9월과 비교하였을 때 기존의 오른쪽 혹은 약 1cm가 커졌고, 가운데 부분에 또 다른 혹이 1.6cm로 생겨있었으며 이 혹이 기도랑 가까워서 크기가 더 커지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또한 2세를 계획 중인데, 혹시 임신 중에 혹이 더 커져서 기도를 건들이거나 목에 있는 신경들을 건드리게 되면 치료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시술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임신 중에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겨 약을 먹는 사람도 간혹 있다는 글을 봤었기 때문에 나도 그 부분이 걱정되었고, 무엇보다 건강한 상태에서 2세를 준비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 또한 시술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술 날짜를 잡고 시술 전 검사 날짜까지 받았다.
사실 이때, 기존에 다니던 의정부 을지대학병원에 방문하여 시술상담을 받았었는데, 해당 병원은 시술은 하지 않고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반절제 혹은 전절제)만 진행한다고 하여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여수 병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시술 전 검사로는 심전도 검사, 흉부 엑스레이, 피검사 등을 진행하였고, 시술 전 확실히 하기 위해 2차 세침검사를 이때 받았다.
갑상선 물혹 크기 줄이기 시술 과정
갑상선 열고주파 시술을 진행하기 위해 아침 9시에 병원에 입원하여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링거를 맞고, 항생제 반응검사를 진행하였다. 당일 나 말고도 시술이 한 건 더 있어서 나는 병실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11시 정도에 시술을 하러 들어갔다.
갑상선 초음파를 보는 것과 똑같이 누운 후, 목부분을 소독하고 국소마취(부분마취)를 진행하였다. 갑상선 근처에 발화신경이라고 말을 할 때 쓰는 신경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최대한 피하며 시술을 진행하는데, 사람마다 신경 위치가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시술 중간중간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신마취를 시키지는 않는 것이라고 하셨다. 추가로 열을 빼내기 위한 패치(?) 같은 것도 붙이고, 심박수 체크하는 기계도 손가락에 끼웠다.
마취주사가 따끔하게 들어간 후에는 세침검사랑 비슷하게 바늘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고, 의사 선생님께서 초음파를 보시면서 바늘을 이리저리 움직이시는 게 느껴진다. 그러다가 의사 선생님께서 "슛"이라고 말씀하시면 간호사선생님께서 기계를 작동시키시는데 이때 그 콧물 석션하는 것 같은 약간의 진동이 느껴지면서, 목 부분에서 푝푝 물풍선 터지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의 오더에 따라 기계가 꺼졌다 켜졌다 반복하면서 시술이 계속 진행된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 푝푝 소리가 잘 진행되고 있는 소리다라고 하셨는데, 나는 슈팅스타(팝핑캔디)를 목에 넣어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웃겼다. 통증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아프지 않았는데 두세 번 정도 진행되다 보니, 오른쪽 등 날갯죽지 부분에 그 저주파마사지기를 붙인 것처럼 근육이 막 꿈틀꿈틀 튀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느껴졌다. 그때 자세가 오른쪽 팔을 몸 쪽으로 바짝 붙여 어깨가 약간 뒤로 넘어간 자세였는데, 아마 이 때문에 고주파 충격이 뭉친 것 아닐까라고 생각이 된다... 무조건 자세 바르게 하고 진행하길...
아프면 손 들라고 해서 이때 손을 들고 말씀드린 후 자세 바르게 하자 그 뒤로는 통증이 거의 없었다. 시술하는 김에 두 개의 혹을 동시에 진행하였고, 시술하러 들어가서부터 끝나고 병실에 돌아가기까지 1시간 조금 안 걸렸던 것 같다. 시술이 끝나면 초음파로 시술 잘 된 거 확인하고, 시술부위 다시 소독하고 닦고, 얼음찜질 및 지혈을 하면서 걸어서 병실로 돌아갔다.
병실에서 항생제주사랑 세포 재생을 도와주는 링거약, 수액을 맞으면서 쉬었고, 중간중간 얼음팩 바꿔주면서 계속 냉찜질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중간에 오셔서 상태 확인하시고, 상태가 매우 좋으니 일주일 후에 내원해서 상태 보자고 하신 후 16시에 퇴원하였다.
갑상선 고주파 시술 후기 (일주일 경과, 통증 및 관리)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갑상선 열고주파를 진행한다고 해도 갑상선 물혹의 크기는 한 번에 확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3주~한 달 동안은 상처에 딱지가 앉는 것처럼 갑상선 혹이 좀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고, 그 이후로 점차 부드러워지게 된다. 크기도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시술 당일에는 지혈을 위해 냉찜질을 계속해줘야 하고, 점심은 커피를 제외한 음료, 물만 가능하다. 저녁엔 죽을 먹을 수 있어서 참치야채죽을 먹었다. 시술로 인해 목이 부어있는 상태라 넘기기 조금 불편함이 느껴졌다. 사람에 따라 피멍이 크게 들기도 한다 했는데, 나는 드레싱 밖으로 보이는 멍인 보이지 않았다. 마취가 풀릴 때는 약간 불편하긴 했는데 참을 수 있을 정도의 통증이었고, 저녁부터는 약에 진통제가 있어서 일상생활이 모두 가능했다. 3일간 목욕은 금지이고, 격한 운동, 사우나는 일주일 금지, 시술 부위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니 크게 기침하여 목에 무리가 가게 하는 것도 금지이다.
다음날부터는 멍 및 붓기 제거를 위해 온찜질을 진행했다. 목도리를 계속하고 있었고 목도리 속에 핫팩을 넣어 따뜻하게 유지했다. 먹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목소리가 완전 목감기 심하게 걸린 사람처럼 제대로 안 나왔다. 목을 크게 움직일 때는 불편함이 좀 느껴졌고 그 외에는 시술 전이랑 똑같았다.
목소리는 약 3일간 이상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일주일 정도 지나자 목 움직이는 것에도 딱히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고 있다. 약은 일주일 정도 먹었고, 시술 일주일이 지나 병원에 내원하였을 때 경과가 좋다는 말씀도 들었다. 드레싱을 제거하자 약간의 피멍이 들어있었는데 온찜질 계속하면 점차 사라질 것이라 하였고 3개월 후에 초음파 보기로 하였다.
저번에도 남겼지만 혹시라도 목에 갑작스럽게 혹이 만져진다면, 근처 갑상선초음파가 가능한 병원이라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건강검진받으면서 갑상선도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대 여자들에게 정말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악성 혹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검사하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갑상선 물혹 크기를 줄이기를 희망한다면 갑상선 열고주파 시술도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그저 미용의 목적이 아닌 건강상, 기능상의 이유로 진행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시술하면 3주 정도는 비행기 타지 말라고 했다.
갑상선 열고주파의 경우 보험에 따라 보상이 크게 다르니 꼭!!! 보험청구가 되는지 미리 확인해야 하고, 미용상의 목적인지, 건강상의 목적인지에 따라 차이가 꽤나 발생한다고 들었다. 보험 청구를 위해서는 초진 진단서, 입퇴원확인서 또는 진단명이 포함된 진단서, 진료비계산서, 진료비세부산정내역서, 초음파 결과지, 조직검사 결과지가 필요하며, 조직검사의 경우에는 2회 검사결과를 필요로 하는 곳도 있다. 병원에서 대체로 알아서 잘 챙겨주지만 번거롭게 두세 번 오가지 않게 미리 보험회사로부터 필요한 서류 목록을 받아놓으면 편리하다.
이렇게 나의 갑상선 물혹 이야기는 거의 마무리가 되는 듯하다. 아마 3개월 후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 물혹의 크기 변화를 확인하면... 또 글을 남길지 모르겠다. 갑상선 물혹으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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