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갑상선 물혹, 일 년 동안의 이야기_여수 갑상선 병원 및 세침검사

by 상큼라온 2023. 12. 19.
반응형

어느덧 갑상선에 대한 이야기를 남긴 지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갔다.

귀찮음을 핑계로 자주 방문하지 않는 나의 티스토리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방문자수가 나오는데...

그 대부분은 갑상선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알아보시는 분들이 무척 많다고 생각이 들어서 현재까지의 상황을 좀 더 공유해보려고 한다.

 

지난 이야기 요약

 

2022년 추석정도, 갑자기 튀어나온 목 부분의 혹으로 인해 동네 병원을 다녀왔었다.

그때 갑상선에 혹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고 의정부 을지대학병원을 방문했고, 초음파 검사를 받게 되었다.

다행히 암이 아닌 양성 물혹이었지만, 크기가 꽤나 컸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지켜보기로 했다.

 

2022.12.23 -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목의 혹, 근처 이비인후과 방문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목의 혹, 근처 이비인후과 방문

9월 9일 금요일부터 9월 11일 일요일 추석 연휴동안~ 혼자 비행기를 타고 여수에 갔다가 여수에서 하룻밤 자고, 오빠랑 여수에서 차타고 포천까지 올라와 하룻밤 자고, 다시 혼자 내려갈 오빠를

harry970902.tistory.com

2022.12.28 - 목의 혹, 초음파 진단으로 갑상선 물혹 확인받다.

 

목의 혹, 초음파 진단으로 갑상선 물혹 확인받다.

갑작스럽게 목에 혹이 생겨서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서 초음파를 했더니... 큰 병원 가서 수술여부 결정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눈물을 펑펑 흘렸었다. 가까운 대학병원 중 을지대병원을 선

harry970902.tistory.com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물혹이 커지는 바람에 다시 한번 병원을 방문했지만...

물혹을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들 중에 그때의 나에게 추천할 만한 방법은 마땅히 없다고 해서 일단 그냥 계속 지켜보았다.

 

2023.01.02 - 갑상선 물혹 크기, 두 달 만에 다시 병원을 간 이유

 

갑상선 물혹 크기, 두 달 만에 다시 병원을 간 이유

갑작스럽게 목의 혹이 생기고, 근처 이비인후과에 방문해서 갑상선초음파를 본 결과 대학병원 진료를 권유받았다. 그리고 약 2주라는 기간동안 의정부 을지대병원 갑상선외과를 방문한 결과 물

harry970902.tistory.com

 

여기까지가 그전까지의 이야기.

원래 2023년 1월 중순에 다시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을 예정이었는데 딱히 불편함도 없었기 때문에 결혼 준비를 핑계로 병원 가는 것을 계속 미루었고, 그 이후에는 여수로 이사 왔기 때문에 병원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자꾸 피하게 되었다. 그렇게 9개월을 방치하여 2023년 9월이 되었다.

 

갑상선 물혹, 병원을 옮기다.

 

2023년 9월, 갑상선 물혹을 처음 마주한 지 1년이 지났던 달. 이제는 튀어나온 혹에 익숙해서 별로 신경도 쓰이지 않았었는데... 갑작스럽게 목감기에 심하게 걸려 기침도 많이 하고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었다. 그 후로 거의 2주가 지났는데도 목이 계속 답답했고 특히 누워있으면 누군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아서 잠을 잘 때마다 거슬릴 정도가 되었다.

 

아... 이건 무조건 갑상선이다 싶어서 만져봤더니 역시나? 갑상선이 훨씬 커져서 혹이 더 커진 것이 느껴졌다. 여태까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큰 것이 느껴졌고 기존에 느껴지던 오른쪽 혹 말고도 가운데 또 다른 혹이 만져지기도 했다. 그때 을지대병원 교수님께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크기가 갑자기 커지면 병원에 방문하라고 했었는데... 

 

그런데 여수에 살고 있는데 의정부 을지대병원에 방문하려면 일단 움직여야 하는 거리가 너무 멀뿐만 아니라, 대학병원 특성상 한번 올라갔을 때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교수님 뵙는 거 한 번, 초음파 보는 거 한 번, 다시 교수님 뵙는 것 한 번. 최소 2~3번을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수에서 다닐만한 갑상선 병원을 찾았는데, 여수 전남병원이 가장 크고 유명했다. 특히 갑상선 수술은 갑상선 관련 카페에서도 이야기 나올 정도로 잘 알려진 분야였는데... 주변 사람들 후기로는 작은 혹이라도 대부분 절제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암이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에도 생각했지만 암이 아닌 물혹인데 굳이 갑상선을 제거하여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키고 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더 알아보던 중 여수에 갑상선과 유방암을 전문으로 보는 병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예약을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예약이 꽉 차있어 약 2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다. 다만 혹의 사이즈를 들으시고는 최대한 빨리 볼 수 있도록 취소건에 대하여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약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연락을 받아서 바로 진료를 보러 갔다.

 

여수에서의 첫 진료 및 세침검사 후기

 

병원에 방문해서 의사 선생님과 면담 후 바로 초음파를 확인하였다. 기존 병원에서 측정했던 초음파 정보를 가지고있어서 비교할 수 있었는데...

 

오른쪽 갑상선에 있던 혹은 약 1cm가 커지고 두껍기도 더 두꺼워졌다고 하셨다. 또한 이전에는 약 0.6cm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작은 물혹이 1.6cm가량으로 커져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다행히 여수 의사선생님 눈에도 둘 다 나쁜 혹은 아닌 것 같아 보인다고 하셨지만, 크기가 3cm가 넘어가다 보니 확실하게 하기 위해 세침검사를 진행하자고 하셨다.

 

다시 초음파를 보며 목에 마취주사를 맞고 세침검사를 진행하였다. 마취주사는 조금 따끔한 정도였고 세침검사 자체는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바늘이 들어와 있는 동안에는 침을 마음대로 삼킬 수 없고, 검체를 얻기 위해 바늘이 움직이는 느낌이 미세하게 느껴져서 약간 불편하기는 했다.

 

그래도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지금 침 삼키세요", "바늘 들어가니까 침 삼키시면 안 됩니다", "거의 다했어요~" 등 되게 친절하게 지도해 주셔서 걱정했던 것에 비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세침검사가 끝난 후엔 약 10~15분 간 손으로 해당 부위를 누르면서 지혈하였고, 그 후에는 갑상선 기능검사를 위한 채혈을 진행하였다. 결과는 약 2~3일 후에 나오며, 유선으로 전달해 주신다고 하셨다.

 

결과적으로는 양성 혹이라고 진단받긴 했지만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을 하나 더 작성하도록 하겠다.

 

갑상선 물혹에 대해 걱정되어서 글을 찾아보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처음 혹을 진단받을 때는 생각보다 악성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한다. 약 5% 정도인데... 물론 나도 그러했듯이 5%의 확률에 내가 걸릴까 봐 걱정돼서 더 찾아보고 또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이왕이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하고, 불편함이 있다면 특히 병원 2~3군데를 방문하여 비교해 보고 치료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다음엔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을 결정하게 된 과정과 시술후기도 가지고 와보도록 하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