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따뜻하면서도 얼큰한 찌개, 탕류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특히나 나는 꽃게를 워낙 좋아해서 꽃게를 넣고 끓인 게 찌개를 무척 좋아하는데, 기존에 내가 먹던 게 찌개는 된장이나 고추장 베이스였다. 정말 예전에 한 8년 전, 우연히 서해안을 놀러 갔을 때 먹었던 게 찌개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게찌개랑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게국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 가게가 기억나지 않아 아직도 그때 먹은 맛을 잊지 못하고 이곳저곳 찾아다니면서 게국지를 도전하고 있다.
태안지방 게국지
게국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꽃게탕이랑 비슷한 듯 하지만 조리방법과 맛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차이점은 게국지는 김치를 넣고 함께 끓인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일반 된장 혹은 고추장으로 끓인 꽃게탕과는 달리 배추에서 우러나온 은은한 단맛과 개운함이 더 느껴지는 편이다. 태안 지방을 중심으로 안면도, 서산 등 충청남도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온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2022년인가 tv프로그램 1박2일에 한가인이 출연했을 때 태안에서 게국지를 먹는 장면이 나왔어서 그 이후로 더더욱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지나다니면서 게국지 가게를 무척이나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심지어 애견동반이 가능한 게국지집도 있어서 애완동물을 데리고 여행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게국지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가게 찾을 때 꼭 주의할 점, 가게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저번에 한 번 게국지를 먹으러 가서 주문했는데 게국지에 게가 안 들어있었다. 의아해서 여쭈어보니 원래 게국지 자체가 꽃게나 박카지, 새우를 넣고 끓인 국이라 게가 없이 젓갈과 김치로만 끓이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다. 1박2일에 나온 이후로 꽃게 들어간 게국지가 보편화된 것이라 이라고 하셨는데... 난 꽃게가 들어간 게국지를 먹고 싶었던 것이라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있다.
태안 안면도 송정꽃게집 가격, 방문후기
이번에 시킨 게국지는 꽃게가 들어간 게국지. 꽃지해수욕장에 방문했다가 메뉴를 게국지로 정해놓고 천천히 돌아다니던 중 꽤나 큼직한 가게를 찾게 되었고 티비에도 여러 번 방영된 집이라고 홍보하고 있길래 방문하게 되었다. (내돈내산 방문후기) 통나무집 같은 가게 내부를 들어서서 자리를 잡고 바로 게국지를 시켰다. 간장게장 양념게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우리의 정해진 목표는 게국지였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추가로 꼬막비빔밥을 시키기도 했지만 이건 그냥 말 그대로 꼬막비빔밥 맛이었다. 따로 특별하지도 맛없지도 않았기에 패스. 잠시 기다리니 팔팔 끓고 있는 게국지가 나왔다.
살도 꽉 차고 비린 맛이 안 나는 게 싱싱한 게로 끓였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시원하면서 칼칼한 국물 덕분에 밥이 술술 넘어갔다. 게 살도 야들야들하니 후루룩 먹게 되었다. 된장이나 고추장만 넣어서 끓인 것처럼 진한맛을 찾는다면 조금은 간이 약하고 밍밍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김치와 배추에서 나오는 특유의 맛 때문에 더욱 감칠맛 나면서 맑은 것이 게국지의 특징이다.
추억 보정의 힘이 엄청나긴 한지, 예전에 먹었던 맛과는 다르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한 맛이 나는 것이 다음에 게국지를 먹으러 왔을 때 또 방문할 만한 가게라고 생각이 들었다. 꽃게쌈장이 유명한 집이라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음식 맛이 좋다 보니 꽃게쌈장을 못 먹어 본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다음에는 게국지랑 꽃게쌈장을 시켜서 먹어봐야겠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방포로 46에 위치한 송정꽃게집은 매일 09시에 오픈하여 21:00까지 영업한다. 바로 옆쪽에 주차를 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2층짜리 건물이라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굉장히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포장 및 택배도 가능하다고 한다. 안면도에서 충청남도의 향토음식을 먹고 싶다면 게국지가 맛있는 송정꽃게집을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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