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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그 열네번째 : 광주 정우웨딩에서 여자들의 로망, 드레스 고르기 + 소소한 드레스 셀렉 팁

by 상큼라온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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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오랜만에 가져온 결혼준비 그 열네 번째 이야기... 벌써 결혼한 지 거의 3달이 다 되어가는 이 상황에서 기억이 조금은 희미해졌지만 다시 기록과 사진, 기억을 되짚어가며 작성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광주 브라이드 앤 정우 웨딩플래너 업체와 계약을 했고, 따라서 드레스도 정우 드레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 부분에서 절대 걱정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결혼준비를 하면서 그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우 드레스를 봤었는데, 하나같이 이쁘고 화려하고 세련된 것이 마음에 들었어서 굳이 다른곳을 많이 둘러보지 않더라도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찾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뭔가 신부 드레스에 대한 로망도 있고, 어렸을적 부터 한 번쯤 꿈꿔봤던 공주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드레스셀렉이라고 해서 무척이나 기대가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미적감각이 지극히 부족한 나이기에 어떤 스타일이 나에게 잘 어울릴까도 정말 많이 고민하기도 했다.

 

 

드레스 셀렉 과정

 

드레스 셀렉일이 다가오니 플래너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 혹시 입고 싶은 드레스를 스크랩해놓은 게 있는지 여쭈어보셨는데,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다. "제가 봤을 때 이쁜 드레스들을 스크랩해두긴 했는데, 이것들이 저한테 어울릴지는 모르겠어요."라고 보내자 플래너님께서는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들을 파악하신 후, 일단 비슷한 계열의 드레스들을 준비하고 추가로 다른 종류의 드레스들도 몇 벌 준비할 테니 입어보고 어울리는 걸 찾으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대망의 드레스 셀렉일, 미리 메이크업 샵에 가서 신부화장을 받고 정우 건물로 들어갔다. 이때 메이크업 샵을 다녀간 이유는 드레스를 더욱 잘 보기 위해 결혼식날과 마찬가지로 미리 신부화장까지 리허설하는 것이다. 드레스 피팅룸에 들어가서 커튼이 쳐지면, 누브라와 속바지를 착용하고 잠시 기다린다. 그러면 플래너님과 직원 분들이 드레스를 하나씩 가지고 오시면서 피팅시켜 주신다. 이때 미리 추가금이 있어도 되는지, 어느 정도까지 괜찮은지 등 예민할 수 있는 부분도 미리 대화를 통해 조정하는데, 우리는 한 번뿐인 결혼식이니 드레스에서 아끼지 말자고 해서 추가금 한도를 정하지는 않았다.

 

나는 총 5벌의 피팅을 진행하였다. 먼저 처음에는 내가 보냈던 이미지와 가장 비슷한 맑은 비즈 느낌의 오프숄더, 반팔 풍성 라인으로 입어보았는데 마치 신데렐라 속의 요정할머니가 나한테 마법을 부린 것처럼 꿈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로는 머메이드 타입의 드레스를 입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라인을 더 잘 잡아줘서 신기하면서도 움직이기가 너무 불편해서 아쉽지만 머메이드는 바로 포기했다. 세 번째는 마치 겨울왕국에서 눈결정이 가닥가닥 얼어가는 모습을 표현한 듯한 드레스였다. 마치 내가 여왕이 되어 대관식을 올리는 듯한 기분이어서 정말 마음에 든 드레스였다. 네 번째는 조금 더 귀여우면서 깔끔한 느낌의 드레스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숄더 부분이 약간 묶여있는 기분이고,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점 때문에 포기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맑은 비즈가 무척 가득한 브이넥스타일의 드레스였다. 화려함으로 따지자면 5개의 드레스 중 가장 화려했다.

 

이 중 내가 어떤 드레스를 선택했는지는 추후에 공개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드레스 샵에 따라 사진을 못 찍게 하는 곳들도 있는데 정우는 많이 많이 찍어두라 하시고, 심지어 플래너님께서도 무척 많이 찍어주셔서 추후에 비교하고 결정하기 너무 좋았다.

 

 

드레스를 셀렉하는 것은 정말 떨리는 일이었다. 처음 드레스를 가지고 들어와서 입기 시작할 때는 과연 나한테 어울릴까, 잘 고를 수 있을까 등의 생각 때문에 긴장되고 어색했지만, 옆의 직원분들과 플래너님이 "이 드레스는 이런 점 때문에 이뻐요.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운데, 이런 식으로 보완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이 드레스엔 이런 장식을 하는 것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등 정확하게 분석해 주시고 예쁘다고 어마어마한 칭찬을 해주셔서 갈수록 자신감이 차올랐던 것 같다. 또한 같이 갔던 예비신랑이 패션센스가 있는 사람이라 매번 커튼이 열릴 때마다 리액션해주고 사진 찍어주고 함께 고민해 주어서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정우에서는 그 자리에서 바로 고르지 않고 하루정도 더 고민해도 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플래너님께서 찍어주신 드레스 피팅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잔뜩 보내주셨다. 그래서 저녁에 차분하게 사진들을 다시 살펴보며 고민한 결과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골라 답장드렸다. 가봉은 결혼식 바로 전날 진행되니 급 살이 찐다던가 열심히 살을 빼도 걱정이 없다 하셨다. 

 

우아하고 화려하고 품위 있어 보이는 드레스들 덕분에 마치 한 나라의 공주가 된 기분이 들었고 ,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찼던 순간이라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특히 정우 직원분들과 플래너님께서 어울리는 드레스를 찾기 위해 같이 고민해 주시고 칭찬해 주신 것이 감동일 정도로 감사했다.

 

결혼식 드레스... 내가 고른 드레스는 추가금을 좀 많이 내야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잘 선택했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고 결혼식 당일에도 드레스 이쁘다는 말 무척 많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한테도 정우 드레스 이쁘니까 많이 이용하라고  칭찬 많이 하고 싶다.

 

 

드레스 셀렉 팁

 

추가로 드레스 셀렉 할 때 팁을 하나 남겨보자면, 결혼식장 조명의 화려함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깔끔한 드레스는 그냥 볼 때는 이쁘지만 결혼식장에서는 오히려 밋밋하게 보일 수 있다. 적당히 화려한 드레스를 선택해야 결혼식장 조명에도 가려지지 않고 신부의 존재감을 반짝반짝 빛나게 도와줄 것이다. 

 

또한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좋지만 영상으로 찍는 것이 더욱 좋다. 드레스 소재나 무게, 장식에 따라 움직이는 느낌이나 빛이 반사되는 느낌 등이 모두 달라지는데 사진만으로는 그 느낌을 모두 담을 수 없어 나중에 비교할 때 잘 기억이 안 난다. 따라서 샵에서 허락한다면 무조건 영상을 찍으면서 살랑살랑 움직이는 것이 좋다.

 

그다음으로는 드레스 앞면도 중요하지만 뒷면이 무척 중요하다. 결혼식 생각해 보면 신부대기실에서는 앞면을 많이 보지만 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뒷면이 많이 보인다. 따라서 뒷면이 어떻게 생겼고, 베일이 덮이면 어떤 느낌이고, 움직일 때 어떻게 따라오는지 등을 파악하고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드레스 셀렉 당시 손에 여러 가지 부케 샘플들을 들려주시는데, 이 부케에 따라 또 드레스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으니 사진이나 영상 찍을 때는 가급적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꽃의 구성이나 색상에 따라서 드레스가 죽어 보이거나 특히 살아 보일 수 있는데, 정작 결혼식 때의 부케는 또 달라지기 때문에 그 느낌이 안 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메이드와 긴팔 등 다양한 드레스를 입어봤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머메이드 절대 안 입어야지 하고 생각했다가 이제 더 이상 드레스 입을 일이 결혼식 당일 말고는 없을 것 같아서 기념 삼아 입어봤는데, 생각보다 선택의 폭도 넓어졌고 그 사진이 남아있는 것조차도 너무 좋은 기념이 되었다.

 

본인의 생각 하에 판단하고 배제시키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특별한 기회이니 만큼 후회가 남지 않도록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음... 이다음에 과정이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곧 열다섯 번째 이야기도 가지고 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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